※ 현대AU로 상황 및 전개에 따라 개인 캐릭터 해석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 욕설 및 비속어, 성적 함의가 있는 대사, 폭력 묘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작중 캐릭터들이 뮤지컬 《리지》를 관람합니다. 작중에서는 한국어로 번안된 버전이 포함되어 있으나 공식 음원이 업로드되어 있지 않아 오리지널 리지 트랙을 첨부합니다. 제목은 넘버 中 'I Gotta ...
“날개를 그려보세요.” 남자는 고개를 잠시 갸웃거렸다가 곧 앞의 붉은색 크레파스를 움켜쥐었다. “어떤 색이든 상관없습니까?” 치료자는 상냥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행여 놓칠까 크레파스 조각을 꽉 움켜쥐었던 남자의 손아귀가 비로소 조금 느슨해졌다. 손마디가 가늘었다. 울긋불긋한 손톱 끝처럼 그의 검지의 굳은살도 붉은 크레파스에 물들여지고 있었다. 치료자는 남...
여객기 vip 고객, 밀수업자, 사기꾼 x 승무원 셔츠의 깃은 단조롭다. 아벨은 남자의 옷이 매우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하얀 셔츠는 단지 몸의 굴곡만을 야트막하게 드러내고 있을 뿐이며 바지는 그대로 뚝 떨어지는 검은색 한 일자였다. 단정하게 매만진 스카프는 나름 화려한 진홍색이지만 오히려 경박스러워 보였다. 그는 잠시 승무원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버릴 수...
안녕. 과분한 편지를 받아 답장합니다. 당신처럼 열정적인 사랑을 보내지도, 하다못해 키스조차 동봉하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짧게라도. 받고, 그리고 읽고 나서 나는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했습니다. 스스로 붉어진 뺨을 쓰다듬고, 부끄러운 마음을 애써 달래면서, 과분하리만치 강렬한 애정에 작아지는 내 자신을 성찰하면서, 결국은 결론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
어느 순간, 당신이 보였습니다. 느긋하게 움직이는 몸짓도, 늘 습관처럼 짓는 미소도, 햇살에 담뿍 적셔진 빛나는 은발마저도 평소와 다름이 없을 진데, 그 순간부터 당신은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한다면 당신은 속으로 당황하면서도 나를 배려하기 위해 담담한 웃음으로 곤란함을 드러낼 테죠. 나의 말, 당신을 향한 나의 모든 찬탄이 당신에게 거짓말로...
시인은 젊다. 시인은 연인을 잃었다. 다시 말한다. 시인은 젊다. 시인은 연인을 잃었다. 그 누구보다, 시인은 죽음에 가깝다. 물결조차 희미한 강줄기는 물고기의 비늘처럼 은빛으로 어슴푸레하게 빛났다. 흔한 개구리밥조차 장난기 많은 강의 요정 드리아스의 자그마한 새끼손톱처럼 앙증맞고 사랑스러웠다. 먼 신화속 아름다운 강의 딸들이 가꾸어 꾸며놓은 것처럼, 강은...
왜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알잖아요.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내 곁에 있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건데, 당신은 왜 거부하는 거지?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나는 감지덕지할 텐데 당신은 끝까지 나를 밀어내려고 해. 말하지 못해도 좋아요. 듣기 좋았던 세상의 소리가 하나 사라진 것뿐이니까요. 나를 바라보지 못해도 괜찮아요. 나를 바라보는 당...
사람의 관능이란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미적지근한 온도에서 드러난다. 요컨대 흥분과 색욕으로 점철된 육신은 꿈틀거리는 살덩이에 불과할 뿐이며, 단정한 와이셔츠 자락으로 감싸안은 조용한 금욕은 차갑게 식은 조각상보다 못한 것이다. 관능은 욕구를 유발시킨다. 사람의 뇌를 흥분의 도가니로 불태우는 것도, 소금을 뿌려 얼리는 것도 아니다. 관능은 뇌를 뭉...
차가운 금속이 온몸을 결박하고 옥죄었다. 이든은 신음한다. 텁텁한 습기에 차 가라앉은 방의 공기는 온갖 피 냄새며 비린 쇠의 냄새, 인간의 분비물 냄새가 얼룩져 탁하고 답답했다. 촘촘히 엮인 사슬이 몸을 구속한 것보다 오염된 공기가 폐 안 깊숙이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오히려 그를 괴롭게 했다. 이든은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번져서 그대로 말라붙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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